이번엔 ‘오큘러스 공동창업자’ 사임, 페이스북 임원진 이탈 가속화

페이스북 자회사인 가상현실(VR)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Oculus)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 브렌던 아이립이 사임을 결정했다. /오큘러스 홈페이지
페이스북 자회사인 가상현실(VR)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Oculus)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 브렌던 아이립이 사임을 결정했다. /오큘러스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 임원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오큘러스 공동창업자인 브렌던 아이립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대표들이 연달아 사임하며 이른바 ‘페이스북 엑소더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자회사인 가상현실(VR)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Oculus)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 브렌던 아이립이 사임을 결정했다.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이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아이립은 약 4년간 페이스북과 같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이립과 페이스북의 마찰은 이미 예고된 문제였다. 그는 2012년 오큘러스를 설립한 뒤 줄곧 CEO 자리를 지켜왔으나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 2년 뒤인 2016년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이후 직급이 낮은 PC VR 부문장으로 일한 바 있다.

다만, 페이스북의 이 같은 상황은 오큘러스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 자회사 임원들이 연달아 사임을 발표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인스타그램 임원진이 사임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인스타그램을 함께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의 향후 사업 방향을 놓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임을 선택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4월에는 또다른 페이스북 자회사인 왓츠앱 공동창업자 얀 쿰이 회사를 떠났다. 이 역시 저커버그와의 충돌 이후 나온 결정으로, 당시 왓츠앱 이용자 개인정보 활용 및 암호화 약화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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