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3사의 화웨이 장비 채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9일 열릴 국정감사에 화웨이를 증인으로 채택, 보안 이슈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화웨이 홈페이지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3사의 화웨이 장비 채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9일 열릴 국정감사에 화웨이를 증인으로 채택, 보안 이슈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화웨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감장에서 화웨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국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보안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처음으로 국감에 나오는 만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화웨이, 장비 향한 부정적 여론에 ‘국감행’ 선택

오는 29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종합국감에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등장할 예정이다. 과방위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국정감사의 일반증인으로 채택해서다. 

화웨이를 대표해 출석하는 증인은 숀 멍 화웨이코리아 최고경영자(CEO)다. 2007년 화웨이에 입사한 숀 멍 CEO는 11년째 화웨이에 몸담고 있다. 2014년 화웨이 인도네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6년 화웨이코리아 CEO로 선임, 2년째 한국지사 대표로 화웨이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멍 CEO가 국감에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화웨이의 보안 이슈다. 세계적으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심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통신3사의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의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 논란은 가장 큰 결격사유로 꼽힌다. 백도어란 공개되지 않은 접속 경로로, 비인가자가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의 스파이칩 문제까지 생기며 화웨이에 대한 불신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

◇ 화웨이의 첫국감… 싸늘한 여론 바뀔까

이에 멍 CEO가 자사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직접 등장할 예정이다. 화웨이코리아가 최근 국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보안 논란 해명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숀 멍 CEO가 이번 국감에서 △어떤 식으로 보안 우려를 해소할 건지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해명할 수 있을지 등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제대로 소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국감장에 나오는 외국 기업 대표들은 본사 CEO가 아닌 지역법인 총괄로, 이들 대부분은 국감장에서도 말을 아끼는 편이다. 

이는 앞서 국감에 출석한 외국 기업의 지역법인 대표들의 태도에서 확인된 바 있다. 지난 10일 열린 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와 데미안 여관 야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가 일반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구글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얼마냐”고 질의했지만 존리 대표는 “밝힐 수 없다. 대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페이스북 역시 매출과 세금 규모를 묻는 질의에 “영업기밀이다”, “알지 못한다” 등의 무책임한 대답을 내놓았다.

멍 CEO 역시 화웨이의 한국법인 대표다. 멍 CEO의 출석 결정에도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다만 화웨이 역시 최근 보안 우려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과방위 국감에서 의미 있는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화웨이가 국감장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29일 열릴 국감에서는 화웨이를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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