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사장은 올해 초 해양플랜트 수주를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조차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제공
남준우 사장은 올해 초 해양플랜트 수주를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조차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해양플랜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에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 수주하며 인력규모를 유지해왔고, 리스크 관리 능력 확대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된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언급한 내용이다. 남준우 사장은 내년 흑자전환을 자신하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준우 사장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충분한 능력과 경험, 그리고 대외 신뢰 및 평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조선3사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었다.

수주목표치 상향조정도 이 같은 자신감의 발로였다. 지난 2월, 삼성중공업은 당초 제시했던 77억달러의 수주목표를 82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수주목표에서 이월된 5억달러를 반영한 것이지만, 자신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결정이었다. 또한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목표는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27억달러였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린 여름에 이어 어느덧 가을도 지나가고 있다. 출근길 쌀쌀한 공기가 겨울에 가까운 시기다. 며칠 남지 않은 10월이 끝나면, 이제 2018년의 달력은 단 두 장만 남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연초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사실상의 취임 첫해, 남준우 사장의 수주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는데, 올해는 유가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발주가 많지 않았다”며 “여기에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선사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연초 전망과 엇갈리는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선부문의 호조다. 환경규제와 관련해 LNG선박 발주가 대거 늘어나면서 삼성중공업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1척, 4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해양플랜트 수주목표를 제외하면,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 최근에도 수주가 계속되고 있어 초과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부진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준우 사장이 강조한 해양플랜트 역량을 지키기 위해선 일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중공업은 수주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도 인도 릴라이언스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전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주성공 시 막판 대반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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