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가 34.28(-1.63%)포인트 내린 2063.30을 코스닥이 12.46(-1.78%) 포인트 내린 686.84를 나타내고 있다. / 뉴시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가 34.28(-1.63%)포인트 내린 2063.30을, 코스닥이 12.46(-1.78%) 포인트 내린 686.84를 나타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연일 폭락하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5,000억 원 규모 증시 안정자금 대책을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추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30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앞으로도 전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 증시에 퍼지고 있는 불안 심리를 잠재울 대책이 시급하다”며 “금융당국이 5천억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내놨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정부는 불안심리가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기활성화와 기업 투자를 촉진시킬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내년 예산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우리 당도 11월 예산안 심사와 민생경제 입법으로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내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김진표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혁신 성장을 하기 위한 금융 혁신을 앞당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좀 더 일사불란하게 경제 운용의 공통 정책 목표를 중소 벤처기업 육성이라고 두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모든 부처가 하나로 힘을 모아서 좀 더 힘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 대책에 대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기본적으로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좀 더 큰 규모의 증시 안정 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길게 내다보고 우리 증시의 안정을 위해서 국민연금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증시안정기금과 같은 증시 대책은 단기적 대책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을 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반등세를 만들어줘야만 증시도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고 특히 그런 과정에서 기관 투자가를 육성해서 증시가 안정적인 투자의 장소가 돼야 되는데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많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많으니까 소위 뇌동매매가 심해진다”며 “그냥 차분하게 지켜보고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단타 매매가 너무 심하다. 그래서 기관 투자가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증시안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증시 상황뿐만 아니라 고용지표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잘못된 정부 대책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연일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코스피 지수가 겨우 2,000선을 회복했다. 실업률도 가짜 일자리로, 분배지수도 통계조작으로 감추더니 이제는 코스피 지수마저도 기관 동원으로 슬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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