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및 엽기적인 기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추가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폭행 및 엽기적인 기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추가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무차별 폭행과 폭언, 그리고 엽기적인 기행과 갑질로 큰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없도록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는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

양진호 회장은 <뉴스타파>의 보도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몰고 오자 지난 1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양진호 회장은 “최근 저에 관한 보도로 인해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분들, 그간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기업을 운영해오며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책했다.

이어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진호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보도를 접하면서 저에 대한 비난과 원망은 모두 옳은 말씀으로 스스로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으나, 회사 직원들이 마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 비겁자’로 지칭되고 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큰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으며, 직원들이 불의에 침묵하게 된 연유도 모두 저의 독선적 행태로 인한 것이므로 그간 묵묵히 일에만 전념해온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진호 회장은 “보도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관해 제가 마땅히 책임을 지겠다”며 재차 재발 방지 및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 및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양진호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보도를 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SNS 및 각종 인터뷰를 통해 양진호 회장의 추가 혐의 및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양진호 회장이 부인까지 폭행했고, 검찰은 물론 법조계 및 정치권과 유착관계가 의심되며, 탈세나 비자금 같은 경영상의 비리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규 기자는 이에 대한 추가 보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도 움직였다. 경찰은 2일 오전 양진호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양진호 회장을 둘러싼 폭로 중 “직원들을 폭행한 영상을 기념품처럼 간직했다”는 내용도 있었던 만큼, 추가 폭행영상 발견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진호 회장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너무 늦고 말았다. 자신이 밝힌 대로 이제 ‘마땅히 책임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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