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가격대가 낮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가 전광판을 지켜보는 한 개인투자자의 모습. /뉴시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가격대가 낮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가 전광판을 지켜보는 한 개인투자자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저가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주식투자자들은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5일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의 가격대 분포 및 주가 등락 비교’ 자료를 발표했다.

2016년 말과 현재(2018년 10월 31일)의 비교가 가능한 유가증권 860개 종목을 대상으로 주가 등락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가격대별로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 종목이 16년 말 당시에 비해 현재 주가가 3.31%,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종목은 11.86% 높으며 10만원 이상 종목의 경우 주가상승률이 15.92%에 달했다.

반면 1만원 이하 가격대에선 최근 20여개월 사이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들은 하락률이 43.43%에 달했다. 두 날짜의 코스피지수는 2,029.69과 2,026.46으로 큰 차이가 없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식 종목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3만원 이상 종목이 71.59%, 1만원 이상 종목이 19.5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31일의 코스닥지수가 648.67로 16년 말(631.44)과 유사하다는 점에 빗대보면 보다 가격대가 낮은 종목들이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1,000원 이상 3,000원 미만 종목이 33.31%, 1,000원 미만 종목의 경우 49.14%의 주가 하락률이 기록됐다.

저가주 종목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가격대가 1,000원 미만인 초저가주의 수도 크게 늘어났다. 2016년 말 17개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시장 ‘동전주’의 수는 올해 10월 말 41개로 늘어났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기간 30개에서 90개로 증가 폭이 3배에 달했다.

주식가격의 양극화 현상은 상대적으로 저가주 투자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2017년 기준 개인투자자가 대량주문(1만주 이상)을 많이 진행한 상위 20개 회사의 평균주가는 813원에 불과했다(코스피 전체 평균주가 5만3,91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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