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10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들이 늘어선 인천항의 모습. /뉴시스
9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10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들이 늘어선 인천항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6일 ‘2018년 9월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9월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9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자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흑자 폭이기도 하다. 상품수지에서 132억4,000만달러의 흑자(수출 510억8,000만달러·수입 378억3,000만달러)가 기록된 것이 원인이다.

다만 수출·수입 규모 자체는 작년 9월과 비교해 모두 줄어들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2018년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서 “조업일수가 4일 감소하고, 지난해 9월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액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수는 25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품목별로는 증감 규모가 서로 달랐다. 유가 상승기를 맞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3% 늘어난 반면 철강 수출은 36.8%, 가전제품 수출은 31.9% 감소했다. 주류 수출처였던 미국·유럽에서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승용차부품 수출도 20.9% 감소했다.

선박수출의 경우 1~9월 총합 수출액이 작년 동기간에 비해 59.6% 줄어들었다. 선박산업의 경우 수주와 수출 사이의 시차가 커 업황의 변화가 실적으로 바로 반영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090만CGT였던 수주규모는 16년 220만CGT로 급감했다. 반면 올해 들어선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출이 외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다. 9월 한 달 동안 126억9,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27.7% 늘어났다. 1~9월 합산 수출액의 증가율은 37.4%에 달한다. 

한편 서비스수지에서는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1~9월 총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26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간에 비해 4억달러 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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