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장면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장면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8일 뉴욕 회담이 이틀 전인 6일 돌연 취소된 데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미 간 대북제재 완화와 핵 리스트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일단 미 국무부에서 ‘일정 조율문제’라고 설명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년 초에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판단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이번 회담 연기를 통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만큼 협조적이거나 안정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남북관계의 밝은 청사진만 제시하며 여론과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일정 조율 문제다. 우리는 다시 (회담)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일정이 변경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미 현지 언론은 이번 고위급 회담 취소가 양국 간 외교의 적신호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측 외교가 “모래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mired in quicksand)”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대북 외교가 조용히 시간을 끌고 있다(Trump’s North Korea diplomacy quietly stalls)’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북미외교 정체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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