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딥마인드헬스 사업을 흡수키로 결정하면서, 환자정보 유출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딥마인드헬스 홈페이지.
구글이 딥마인드헬스 사업을 흡수키로 결정하면서, 환자정보 유출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딥마인드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구글 헬스케어 사업의 통합과정으로 평가받는 ‘딥마인드헬스’ 사업 흡수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딥마인드헬스를 통해 수집된 환자정보가 구글에 공유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14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 딥마인드’의 사업 중 하나인 ‘딥마인드 헬스’를 흡수·합병한다. 딥마인드는 AI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인수된 후 다양한 분야로 인공지능(AI)연구를 확대해왔다. 

그 중 일부인 ‘딥마인드헬스’는 의료와 연계된 AI(인공지능)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영국 의료보험기구 NHS와 의료정보 공유협약을 맺고, 제공받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모바일앱 스트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트림스의 주요 기능은 환자가 급성 신부전증에 걸릴 위험성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외신들은 구글의 이 같은 조치와 관련,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앞서 구글은 이달 초 미국 게이싱어 헬스 시스템(Geisinger Health System)의 데이비드 피츠버그 CEO를 영입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 “구글이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를 하려는 확실한 신호탄”이라고 내다봤다. 또 CNBC는 “데이비드 피츠버그가 이끄는 새로운 구글 헬스팀으로 딥마인드헬스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알파벳 조직 전체에 흩어졌던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젝트들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구글의 딥마인드헬스 사업 흡수를 놓고 문제를 제기한다. 딥마인드헬스의 앱 ‘스트림스’를 통해 수집된 환자정보가 구글에 제공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물론 딥마인드는 사업과정에서 수집된 환자정보를 구글에 결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딥마인드의 약속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캐리사 베리즈 옥스퍼드대 윤리학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딥마인드가 알파벳에서 독립성을 가진다는 걸 확신할 수 없다”며 “딥마인드의 뜻이 진실이라 해도, 알파벳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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