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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의 육아일기
[‘초보아빠’ 권기자의 육아일기⑲]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가봤습니다
2018. 11. 20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5개월을 지나 6개월을 향해가는 저희 딸아이는 요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뒤집기에 성공하더니, 이제 스스로 여기저기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아직 제대로 기어 다니진 못하지만 몸을 돌리거나 뒤로 가는 것은 가능하답니다. 그렇다보니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가 얼굴만 빼꼼 내놓고 있는 등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된 아이는 요즘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이렇게 깜짝 놀라게 만든답니다.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된 아이는 요즘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이렇게 깜짝 놀라게 만든답니다.

이만큼 크면서 성장통 탓에 칭얼거리거나 이유를 알 수 없이 투정부리는 일은 많이 줄었습니다. 또 호기심이 점점 더 왕성해지고 있고, 예전엔 인지도 못하던 장난감들을 이제는 제법 잘 가지고 논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장난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지난주엔 저희가 사는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강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의 ‘키득키득 놀잇감터’입니다.

토요일의 경우 1·3주만 운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더군요. 아이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장난감을 차에 싣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강서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장난감 도서관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장난감 도서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대신, 알찼죠. 아이들 장난감이 종류별로 잘 정리돼있었고, 스티커를 통해 알맞은 시기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생아용 아기체육관부터 물놀이 및 모래놀이 용품까지 없는 게 없더군요. 유모차와 각종 육아관련 서적, 심지어 백일상까지 대여할 수 있고요.

운영 및 관리도 합리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회원가입을 하고 연회비 1만원을 내면 준회원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때는 1회당 장난감 1점을 7일까지 대여할 수 있습니다. 5일까지 대여기간 연장도 가능하고요. 단,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소 5일은 대여해야 반납 후 다른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고, 같은 장난감을 연속해서 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준회원 자격으로 6회 이상 연체 없이 이용한 뒤 ‘부모교육’을 1회 이수하면 정회원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1회당 장난감 2점을 대여할 수 있고, 대여기간도 10일로 늘어납니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많은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연체 또는 파손·분실 관련 규정도 꼼꼼히 마련돼 있었는데요. 먼저, 연체료는 장난감 1점당 1일 200원입니다. 파손·분실이 발생한 경우엔 장난감 또는 부품으로 변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구요. 행여 동일 장난감 또는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장난감 구매연식에 따라 변상금을 받기도 합니다. 낙서나 흠집 같은 비교적 작은 훼손의 경우, 3회 이상 발생하면 2주간 대여가 정지되고요.

특히 장난감 도서관 바로 옆에 세척실이 운영되고 있고, 모든 장난감들이 비닐백에 담겨있는 점은 위생적으로 안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장난감 도서관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놀이·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부모들을 위한 상담 및 정보제공 등도 알차게 마련되고 있더군요.

장난감들은 모두 깨끗하게 세척돼 비닐백에 담겨있었습니다.

이러한 장난감 도서관 및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제가 육아를 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느껴졌습니다. 먼저 접근성입니다. 강서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량이 없는 경우엔 이용이 어려운 위치입니다.

숫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강서구에 단 1개뿐입니다. 다른 자치구도 마찬가지고요. 장난감 도서관의 경우 강서구 내에 1개가 더 있지만, 별도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저는 이 같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은 주로 보육과 관련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임신·출산 그리고 영유아 보건 지원 역할을 더하는 겁니다.

앞으로 장난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장난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숫자를 크게 늘려야 합니다. 각 자치구별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구청’의 개념이라면, 주민센터 개념의 분소를 두면 되겠죠. 장소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각 주민센터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거나, 최근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죠.

이렇게 규모를 늘리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과 양이 달라집니다. 장난감 도서관을 예로 들어볼까요? 멀리까지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장난감을 대여신청하고, 각 분소로 방문해 대여 및 반납을 하는 게 가능할 겁니다. 출산 직후의 산모에게 산후마사지를 제공하고, 그 사이 아이를 돌봐주며 검진을 해주는 것도 가능할 거고요. 지금은 각 지역 고용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급여 신청도 이곳에서 하면 되겠죠.

처음으로 대여해온 장난감은 아이가 참 좋아합니다. 애매하게 시기를 놓쳐 아쉬웠던 장난감인데, 이렇게라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집니다. 앞으로도 장난감 도서관을 애용하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