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 제품의 일부 가격이 최근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PB 제품의 일부 가격이 최근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뛰어난 가성비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PB제품들도 가격 인상 행렬에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이 유통 마진을 줄였다고 홍보해 온 PB 상품들의 가격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1,544개 PB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9개월 만에 81개(5.2%)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이마트는 조사대상 768개 상품 가운데 43개(5.6%)의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마트는 610개 가운데 25개(4.1%), 홈플러스는 166개 가운데 13개(7.6%)를 각각 올렸다. 특히 81개 인상 품목 중 절반 이상이 식품류(52개)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최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PB 유제품들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1일 ‘심플러스 1A우유 1L’가격을 1,790원에서 1,990원으로 올렸다.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세이브 알뜰한우유(930ml)’를 1,820원에서 1,890원으로, ‘초이스엘 칼슘 듬뿍 우유’(2.3L)는 4,520원에서 4,750원으로 인상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자사의 PB제품 가격을 올리면서도 이를 제조하는 협력업체에는 단가를 후려치는 갑질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직권 조사를 통해 대형마트 3사의 이 같은 불공정 행위를 적발한 바 있다.

중기부가 마트3사의 PB상품 전반에 걸쳐 2년 치 거래내용을 살펴본 결과, 유통사가 부당하게 납품대금을 깎은 경우은 860여건 이었으며 액수는 9억6,000만원에 달했다. 또 업체와 거래할 때 약정서를 발급하지 않거나 필수기재 사항이 빠지는 등 불완전 약정서 교부 건도 다수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대형유통사들은 부당감액 한 납품대금 전액을 납품업체에 지급하고, 약정서 미발급 등 위반 사항에 대해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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