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SK증권 대표가 회사의 실적 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김신 SK증권 대표가 회사의 실적 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신 SK증권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증권업계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해서다. 지난 7월 회사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뒤,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모양새다. 

◇ 대주주 교체 후 수익 뚝… 험난한 홀로서기 

SK증권은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했다. SK그룹의 품을 떠나 26년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 것이다. J&W파트너스가 5년간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한 만큼, 매각 후에도 큰 조직 동요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SK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27억3,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7억3,723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모펀드(PE)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IB부문 실적 악화는 이미 올초부터 감지됐던 부분이다. 올 초 SK증권은 IB부문에서  14억원대 손실을 내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올 상반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SK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2.3% 줄고, 순이익은 49% 감소했다. 주요 사업 부문의 부진과 매각 작업 장기화에 따른 내부적 혼란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올 3분기에 실적 악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는 가뜩이나 모기업 지원 여력이 사라지면서 경쟁력 저하 우려를 받고 있는 SK증권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SK증권의 대주주 변경 후 모기업 지원 가능성이 취약해졌다며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K그룹과 비교 할 시, 새로운 대주주의 사업적·재무적 지원능력이 낮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SK증권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신용도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우려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SK증권 주가는 대주주가 교체된 후, 줄곧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7월말 1,100원대를 밑돌던 주가는 최근 70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에 김신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13년 말부터 SK증권을 이끌고 있다. 대주주 교체 후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는 등의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독자생존을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올 하반기 들어 증권업계 업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과연 업황 부진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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