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홈플러스 노조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보안업체 계약해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홈플러스노조
지난 15일 오전 홈플러스 노조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보안업체 계약해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홈플러스노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홈플러스 외주업체 노동자 1,80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홈플러스는 감축될 인력들의 업무를 직영 직원들로 채울 방침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금도 현장 직원들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고강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천명의 고객들이 드나드는 대형마트의 안전은 더욱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가 연말 까지 외주업체 직원 1,800여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를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홈플러스는 보안업체 5곳에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현재 전국 홈플러스의 매장의 보안을 맡고 있는 인력은 1,500여명이다.

노조는 3일 후인 같은달 26일 사측에 해당 조치가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각 매장 보안팀장을 특별채용하고, 노조 측에 “계약해지는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이라는 회신을 보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에 대해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는 기존 업무 및 근로조건 변화가 있을 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사측은 인력감축 및 직영 직원들의 업무 변동에 대해 아무런 협의도 없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의 인력감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측은 이달 13일 보안업체 계약해지 관련 계획 설명회에서 ▲베이커리 외주업체 ▲헬스플러스(홈플러스 자체 건강식품 매장) ▲콜센터 외주업체와도 계약해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에 속한 직원들 역시 300여명에 달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는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업무를 전가하는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후 곳곳에서 비판을 받자 사측은 보안직원 중 점포당 1명씩 보안팀장을 직접고용하겠다는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보안업무는 직영 직원 중 3~4명 가량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며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매장 직원들에게 보안업무에 베이커리, 콜센터, 헬스플러스 업무까지 떠넘기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노조는 또 “보안업체 계약해지로 안전인력은 3분의 1 가량 줄어들게 된다. 업무축소가 불가피하고 그만큼 고객과 직원의 안전도 위험해질 것”이라며 “비용절감에 눈이 멀어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내팽겨진 홈플러스를 규탄하고 이 시간 이후부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인력감축, 일방적 구조조정 강행 홈플러스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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