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관련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1인 크리에이터 윰댕 / 윰댕 인스타그램
가정폭력 관련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1인 크리에이터 윰댕 / 윰댕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개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신(新)직업 ‘1인 크리에이터’. 1인 크리에이터로 큰 인기를 구가 중인 윰댕(본명 이채원)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논란으로 그의 오랜 팬들조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무슨 일일까.

앞서 지난 11월 30일 윰댕은 ‘윰댕 생방 힐림상담소’ 개인 생방송을 통해 한 네티즌으로부터 가정 폭력에 대한 고민을 받았다. 이에 윰댕은 “어릴 때 독립이 힘들지만, 어른이 되면 스스로 박차고 나와야 한다. 성인 됐는데도 독립해서 나오지 못하고 폭력적인 가정에서 괴로워하는 건 노력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벗어나고 싶으면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노력할 자신이 없으면 계속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삽시간에 논란이 됐다. 가정 폭력 피해를 받았던 혹은 받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두 번 죽이는 발언과 다름이 없다는 반응이다. ‘상담’이라는 타이틀 아래 또 한 번 상처를 입힌 것. 오랫동안 윰댕의 팬이었음을 밝힌 다수의 네티즌들이 아쉬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윰댕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1일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상담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윰댕은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모든 댓글을 다 읽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고, 제 이야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가슴 아프다”고 사과했다.

이어 “전문가도 아닌데 인터넷 방송이라는 이유로 상담이라는 걸 안일하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며 “여러 고민 글 중에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비슷한 상황들의 일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윰댕은 과거 자신도 가정 폭력을 당한 바 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윰댕은 “상담이라는 걸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위로보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 방송에서 상담 콘텐트는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윰댕은 논란 발언이 담긴 콘텐츠 및 이와 관련된 영상 전부를 삭제한 상태다.

JTBC '랜선라이프'에서 활약 중인 윰댕 / JTBC '랜선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JTBC '랜선라이프'에서 활약 중인 윰댕 / JTBC '랜선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3일 오후 1시 기준, 윰댕은 유튜브 구독자 수 91만7,258명을 기록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JTBC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에 출연하며 한층 더 넓은 인지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랜선라이프’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하차언급이 시기상조임을 밝혔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윰댕의 발언 논란을 넘어 1인 크리에이터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튜브는 가장 핫한 미디어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없으면 일상이 지루해질 것 같은 채널로 유튜브가 Z세대(만 15~24세) 기준 54%, 밀레니얼 세대(만 25~34세) 기준 35.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이용 정보를 얻는 데 있어 유튜버(73.4%)가 연예인(36.6%)에 비해 압도적인 신뢰도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재 초등학생·중학생들 사이에서 ‘1인 크리에이터’가 장래희망 순위 1위로 뽑히는 추세다.

많게는 100여만명의 구독자를 이끌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은 연예인 못지않다. 더욱이 주로 유튜브로 공개되는 영상들은 연령 제한 콘텐츠를 제외하곤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 1인 크리에이터들의 작은 언행 하나하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자, 윰댕의 발언이 아쉬운 까닭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