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를 통해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를 통해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를 통해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촬영 현장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공개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중에서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이다. ‘말모이’는 한국 최초로 편찬을 시도한 현대적인 국어사전 말모이의 탄생 비화를 영화화했다.

우리말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 탓에 ‘말모이’ 촬영 현장은 다른 영화와 사뭇 달랐다. 평소 사용하던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고자 노력했고, 비속어 사용도 자제했다.

유해진은 3일 진행된 ‘말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파이팅’이라는 말 대신 ‘힘내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도 우리말이 아닌 말들이 많은데, 촬영 현장에서 만큼은 우리말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박훈 역)도 “내기도 했다”면서 “외래어를 사용하면 벌점을 줬었는데, (외래어를) 굉장히 많이 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당연하게 쓰이는 말들이 많은데 어렵게 아름답게 지켜진 우리말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더 유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말모이’는 지난해 개봉해 1,200만이 넘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충무로 대표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범죄도시’(2017)로 배우로서 확고히 입지를 다진 윤계상이 의기투합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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