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오송역 운행정지 사고와 관련해 국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오송역 운행정지 사고와 관련해 국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단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했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영식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공격을 받아왔다.

오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으니 열차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인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민주당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지난 2월 6일 취임했다. 해고자 복직과 KTX 여승무원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최근 3주간 KTX에서 1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부끄럽다”고 언급함에 따라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6주 만에 개최한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강릉선 KTX 사고는 우리의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며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께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사고다. 부상을 당하신 분들과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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