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임박하면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임박하면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위크=이미정 기자] 농협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임보다는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이같은 업계의 관측을 뒤집고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엇갈리는 계열사 사장단 연임 전망… 농협생명 대표는?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17일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연다. 대상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대표,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인사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이들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안팎의 전망은 다른 분위기다.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는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이익을 81% 늘리는데 성공했다. 농협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대비 45% 늘어난 실적이다.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대표와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연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두 대표 모두 올해들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임추위 내에서 오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취임한 지 1년 정도여서 조금 더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반면 서기봉 대표의 거취는 그야말로 불투명하다. 2017년 1월에 취임한 서 대표는 올 초 1년 연임에 성공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안팎에선 조심스럽게 그의 ‘교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번 유임한 전력이 있는데다 실적이 꽤나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한 첫해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44.7% 줄어든 691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그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3분기 누적 순이익 2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9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47.4% 줄어든 888억원에 총자산수익률(ROA)은 0.06%로 전년과 비교해 0.15%포인트 하락했다.

후임으로는 내부보다는 외부 전문가 영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험업계는 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으로 규제 환경과 업황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격동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올 연말 인사에서 업무경력과 직무 전문성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부 인사가 영입된다면 나동민 전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나 전 대표는 농협생명의 초대 대표로, 초기 조직 안정을 이끌었던 바 있다.   

한편 서 대표는 구례농고와 농협대를 졸업한 뒤 1986년 농협은행 중앙회에 입사해 30년간 농협에만 몸 담았다. 농협중앙회 공공금융서비스본부장, 농업금융부장, 농협은행 기관고객부장, 공공금융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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