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최근 성명을 통해 연간 출하량(판매량) 2억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
화웨이가 최근 성명을 통해 연간 출하량(판매량) 2억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연간 판매량 2억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기록이다.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화웨이가 최근 성명을 통해 연간 출하량(판매량) 2억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 판매한 스마트폰은 지난해(1억5,300만대) 대비 30% 가량 급증한 2억대”라고 전했다. 올해 출시한 △P20 △아너10 △메이트20 등의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하고 있는 애플을 제칠 가능성이 크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5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초기 판매량(2억1,000만대)에서 500대 감소한 수치다. 

화웨이의 영향력은 지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2010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00만대 수준에 그쳤지만 저가정책 등을 통해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 8년 만에 67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 ‘기타(Other)’ 그룹에 속했던 화웨이가 점유율을 늘리며 시장 2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과 함께 글로벌 3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당시 화웨이는 분기 판매량 5,400만대를 기록, 점유율 15.8%로 애플(12.1%)을 제쳤다. 

화웨이의 목표는 삼성전자다. 올해 화웨이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감소했다. SA는 올해 삼성전자 판매량을 2억9,850만대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이 3억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심천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화웨이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깨진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화웨이의 기세는 결국 삼성전자를 향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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