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공모에 신청할 지역은 서울 광진을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이 5선을 달성한 지역으로, 당내에선 험지로 불리는 곳이다. 때문에 당에선 거물급 인사의 지원을 내심 기다려왔던 터다.

결국 오세훈 전 시장이 나섰다. 그는 26일 CBS노컷뉴스를 통해 “이전부터 차기 총선에서 어느 지역이든 당이 정해주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해왔는데, 공개적으로 요청을 해서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을 요청한 사람은 김용태 사무총장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입당할 때부터 서울 광진을 출마를 제안해왔다. 경쟁력이 그 이유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 공모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상대 분석”이라면서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배치돼있기 때문에 저희로선 사회활동 경력을 염두에 두고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에서 빅매치가 있어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로써 오세훈 전 시장은 ‘추미애 대항마’로 차기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이나 취재진이 물을 때마다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답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입당 이후 한 달 가까이 의원회관을 오가며 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있는 것도 눈동장 찍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이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은 “8년 만의 복귀라 인사는 당연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진을 지역을 포함한 총 25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에 들어간다. 앞서 79개 지역에 대한 새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경쟁력 강화와 1인 신청 지역구 등을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했다. 당초 오세훈 시장은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김용태 사무총장의 공개 요청에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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