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서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서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다. 홍문종 의원이 당 지도부에 김무성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문제를 삼은 것은 지난 17일 발간된 월간조선의 인터뷰다. 여기서 김무성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직전 의총에서 침묵하더니 지금 와서 나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웠다”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왔다면 친박당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친박당을 없애버릴 수 있었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계파 발언을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말이기도 하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비박계를 공개 비판하는 홍문종 의원에 대한 일종의 경고 차원으로 “친박·비박 단어를 언급할 경우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며 계파 발언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홍문종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이유다.

뿐만 아니다. 홍문종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신하’ 발언에 대해 “이게 우리 당에 도움이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무성 의원이 인터뷰에서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지로 여겼지만, 자신을 여왕으로 생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를 신하로 생각했다”고 말한 대목을 꼬집은 것이다. 홍문종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가시내’ 발언으로 맞불을 놨다. 김무성 의원이 사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시내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정작 자신은) 대통령 대접을 했느냐”는 것이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가시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일례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당시 박근혜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갈등을 벌일 때다. 훗날 가시내 발언을 듣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더 않겠다”면서도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대위원장과 당을 이끌어가는 분께서 뭐라고 말씀을 꼭 해주셔야 될 것 같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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