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위)과 에어부산이 상장 후 극명하게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및 에어부산 홈페이지
티웨이항공(위)과 에어부산이 상장 후 극명하게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및 에어부산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나란히 올해 상장한 LCC업계의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전혀 다른 주가 행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상장한 에어부산은 첫날 상한가(5,220원에 마감)를 기록한데 이어 28일 오전에도 20%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이틀 만에 주가가 공모가 3,600원보다 70% 이상 올랐다.

이는 앞서 지난 8월 1일 상장한 티웨이항공과 상반된 모습이다. 공모가가 1만2,000원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상장 첫날 이보다 낮은 1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한 주가는 9월 들어 1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10월 말엔 6,000원대 중반까지 뚝 떨어졌다. 상장 두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두 기업은 상장 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희망공모가 책정 과정에서 각종 논란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던 진에어를 제외하는 등 몸값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최하단에도 미치지 못했고, 상장 이후 주가도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희망공모가 책정도 보수적으로 진행했다. 비록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최하단으로 확정됐지만,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36.5대1의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15대1로 미달을 간신히 면한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티웨이항공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뼈아픈 손해를 본 반면, 에어부산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쏠쏠한 수익을 보게 됐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측은 “많은 투자자분들이 에어부산의 기업 가치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공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엇갈린 주가 행보는 다음 상장 주자로 꼽히는 이스타항공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측 관계자는 최근 “무리하지 않고 시장 상황 등을 두루 살펴서 상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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