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대여투쟁 강화’를 외쳤다. 이들은 9일,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끈질긴 대여투쟁’과 ‘대안 제시’를 과제로 제시했다.

5선 중진 의원인 정갑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실정이 넘쳐나면서 문재인 정부 신뢰도가 점점 추락하고, (그 신뢰도가) 한국당에 대한 기대로 이전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당이 속도감있게 대처해줄 때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4선 중진인 정우택·홍문종 의원은 ‘철저한 대여투쟁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제 귀에 많이 들리는 것은 당이 야당다운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당내 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한 문재인 정부 실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장했다.

홍 의원도 지난해 연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한 현안질의에 대해 “결국 저희가 원하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대해서도 “소기의 목적 달성이 어려웠다”며 대여투쟁 전략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4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정부여당 비판 뿐 아니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정부여당에 대해 골탕 먹어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책도 제시하는 야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장외투쟁이나 액션있는 투쟁을 원하는 부분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라며 “좀 더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