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지난해 9월 펴낸 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주의, 되돌아보고 쓰다’의 인지세 전액 수백여만원을 시민단체들에 기부했다./시사위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지난해 9월 펴낸 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주의, 되돌아보고 쓰다’의 인지세 전액을 시민단체들에 기부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 살고 싶다고요? 어렵지 않아요. 좋은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작은 금액을 정기적인 후원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매달 후원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80여개나 된다. 매달 소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것만으로 사회 변화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최근 안 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민사회 단체에 의미 있는 기부를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안 소장은 지난해 9월 펴낸 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주의, 되돌아보고 쓰다’의 인지세 전액을 시민단체들에 기부했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인 기록부터 각종 집회와 시위에 대한 기억, 시민운동에 대한 성과와 실천사례 등을 담았다. 시민운동가로 치열하게 발로 뛰며 싸워온 그의 경험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3,000여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소장은 책 판매로 발생한 318만9,892만원의 인세 전액을 통일맞이, 인권재단사람, 참여연대, 다산인권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금융정의연대, 대학교육연구소, 손잡고 등의 시민단체에 나눠 기부했다. 또 최근에는 사비를 털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도 1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소장은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관심과 후원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지난해 9월 출간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주의, 되돌아보고 쓰다’./시사위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지난해 9월 출간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주의, 되돌아보고 쓰다’의 표지./시사위크

안 소장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시민혁명부터 각종 적폐 청산이 있기까지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많은 시민단체들이 운영상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간에는 시민단체들이 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는데, 대부분은 소액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후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시민단체들이 많이 있다”며 “여성, 인권, 노동 등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소장은 시민운동가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후원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작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날도 참여연대 사무실을 찾았다가 간사 수십명에게 커피를 사주는 ‘작은 기부’를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안 소장은 추가 집필을 준비 중이다. ‘세상을 바꾸는 NGO이야기’를 주제로 두 번째 저서를 준비하고 한다. 해당 책에서 나오는 인세 역시 기부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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