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 두고 당내 계파갈등 부활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계파갈등’ 부활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상위권에 오른만큼 친박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전 총리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시사되는 데 대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친박계 내부에서 황 전 총리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 계파갈등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황 전 총리가 차기 당권을 쥐게 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권 주자들은 벌써부터 황 전 총리에 대해 환영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총리에 대해 “한국당 입당을 환영한다.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공개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심재철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황 전 총리 입당을 두고 계파갈등과 ‘도로 친박당’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황 전 총리 입당으로 인해 당 내부에서는) 친박 등 결집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파 갈등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서 법무장관으로 발탁되고 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박 정권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했던 사람”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몰락의 책임이 큰 분이어서 탄핵 책임론에 곧바로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이라는 큰 목적이 있는데, 그 총선으로 가는 길에 여당이 ‘박근혜 시즌2’라는 올가미를 씌울 수도 있다. 표의 확장성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는 15일 국회에서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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