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5일 3차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빠르면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고 신병처리 방향이 결정된다. / 뉴시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5일 3차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빠르면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고 신병처리 방향이 결정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차 검찰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모른다거나 기억이 안 난다는 식이다.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제시되면 실무진 탓으로 떠넘겼다. 지시하지 않은 일을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2차 조사는 오후 9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이날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측과 검찰은 소환 전 심야조사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때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5일 검찰에 다시 나와 2차 조사에 대한 조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첫 조사 때도 반나절만인 다음날 검찰을 찾아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조서를 열람했다. 조서 열람만 13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병처리 결정을 앞두고 한 차례 더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조서 열람과 추가 조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날 조사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신병처리는 이르면 주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만큼 물증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검찰 안팎의 주장이다.

일례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이다. 검찰은 수첩에 표시된 ‘大’자가 바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직접 지시 사항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재판 진행 상황을 일러준 내용이 그대로 담긴 김앤장 기밀문건과 인사 불이익을 줄 판사들 이름 옆에 양승대 전 대법원장이 직접 표시를 한 문건 등도 중요 증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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