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16일 공개했다.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16일 공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직서 제출 사실을 공개했다. 아이디어가 바닥났고, 이제는 청와대에 새로운 감성과 시각이 필요하다는 게 탁현민 행정관의 생각이다. 다만 사표수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탁 행정관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의전비서관 자리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며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 승진설을 일축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면서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은 “20개월 동안 혼자서 일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며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청와대의)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있었던 10일까지 출근한 뒤 휴가 중에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시점은 7일이지만, 15일 오후 기준으로 수리는 되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탁 행정관의 사직을 만류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교체된 만큼, 이번에는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캠프에 합류해 각종 행사기획과 연출을 담당했었다. 4.27 남북정상회담 공연기획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자신이 과거에 집필했던 책이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리면서 여성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한 차례 사직서를 제출했었으나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은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반려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