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같은 기간 열릴 것으로 예고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른바 '흥행 효과'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7·4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같은 기간 열릴 것으로 예고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흥행 효과'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7·4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찬밥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 관심을 높여 당 지지도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직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한국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한국당 전당대회보다 북미정상회담에 쏠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심재철·주호영·정우택·정진석·조경태·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표 등 원외 인사들도 차기 당권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원외 주자들은 이른바 ‘빅(Big)3’로 분류돼 전당대회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1차 전체회의에서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전당대회’를 다음달 2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후보 등록일은 다음달 12일이며, 당 대표 선거 후보자는 1억원, 최고위원 후보자는 5,000만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1,000만원)과 당원(5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전당대회 선거 기간은 다음달 14일부터 27일까지 총 14일이며, 투표는 다음달 23일 선거인단(전당대회 대의원·책임당원 선거인단·일반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시작으로 24일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투표, 25~26일 여론조사, 27일 전당대회 대의원 현장투표 일정으로 진행된다.

◇ ‘북미회담’ 예고에 벌써부터 우려

하지만 한국당은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의해 묻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2월 말로 확정된 탓이다. 실제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국민과 언론의 눈이 이곳으로 쏠린 바 있다. 당시 홍준표 대표도 “(6·13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남북평화쇼로 6·13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제2차 미북정상회담 관련 대책회의’ 브리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2월말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흥행) 효과가 묻히는 것은 물론”이라며 “미북정상회담 이후 3·1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역시 잘못하면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상당히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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