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와 주력 제품인 메비우스. / JTI코리아
JTI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와 주력 제품인 메비우스. / JTI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반년 가까이 빈자리로 남아 있던 JTI코리아의 수장 자리에 적임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스페인 태생의 경영인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신임 대표. 그가 지난 7년간 멕시코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삼아 ‘전자담배’, ‘노사 갈등’ 등 국내에 산적해 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해 넘긴 ‘플룸테크’, 여전히 깜깜 무소식

장장 반년 간 이어져온 JTI코리아의 수장 공백 상태가 종식됐다. 메비우스, 카멜, 윈스턴 등 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담배기업 JTI의 한국 사업을 책임질 인물은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 JTI코리아는 지난해 8월 전임 스티브 다이어 전 대표가 임금 문제로 노사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돌연 사퇴해 지금까지 CEO가 부재했다.

신임 아마도르 대표는 직전 근무지였던 멕시코에서 JTI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에서 윈스턴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고, 조인트벤처 파트너로부터 카멜 브랜드를 되찾은 게 대표적인 성과다. 이전에도 출생지인 스페인과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등 세계 시장을 두루 누비며 20년간 담배 사업의 굴곡을 몸소 경험했다.

글로벌 담배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을 새 경영인이 부임함에 따라 JTI코리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춘추전국시대로 치닫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참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연초담배에만 집중하고 있는 보수적인 사업 성향에서 벗어나 ‘플룸테크’의 국내 도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 매출 회복, 노조 갈등 봉합도 숙제

JTI는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인 플룸테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금껏 국내 론칭을 꺼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선보인 1세대 기기 플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후속 모델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해 업계 일각에서는 플룸테크의 출시가 임박했다며 연내로 성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서 최근 일본의 ‘죠즈’에 이어 미국의 ‘쥴’의 상반기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자칫 시장 진입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JTI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플룸테크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0억대로 감소한 매출을 예년 수준인 2,300~2,600억대로 회복하는 것도 신임 아마도르 대표에게 요구된다.

노조와의 관계 회복도 아마도르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2016년 말 임금교섭에서 비롯된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패어진 채 방치돼 있다. 당시 수십 차례 마련된 협상 테이블에서도 양측은 의견 조율에 실패해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도 행사와 회식비 등 사원복지 문제를 두고 양측은 이견을 보이며 2년이 넘도록 사태를 매듭지지 못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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