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사가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가 분주한 모양새다. 5G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이들이 B2B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수익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체화된 모델이 없는 탓이다. 

◇ 통신3사, ‘B2B’ 꽂힌 이유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한 통신3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부터 가시적인 5G 성과를 보여야 하는 탓이다. 통신사가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는 등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기술은 향후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운송 △농업 △보안/안전 △미디어 △에너지 △유통 △금융 등 10개의 주요 산업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통신3사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2B 영역을 선점하게 되면 수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B2B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2019 다보스포럼에서 “4G까지는 B2C(기업-소비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며 “그러나 5G에서 B2C는 5%에 불과하다. B2B(기업-기업) 및 B2G(기업-공공) 중심 서비스가 95%가 된다. 기업 및 공공 협력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의료, 보안, 안전, 에너지 등 공공 분야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9일 진행한 2018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G는 B2B 융합서비스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B2B의 경우 실시간 원격 조정 기술을 핵심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력 B2B는 ‘자율주행’… 수익은 ‘한참 뒤’

통신3사의 5G 기술을 타 산업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들 3사가 우선적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다양한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석, 5G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기업을 찾았다. 이날 하현회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하고, △모빌리티Mobility)와의 연계 △5G기반의 AR/VR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살폈다. 

KT와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KT는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최근 5G 통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섰다. 

다만 당장 수익이 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사는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거나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이제 막 시작한 상태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분야에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022년 이후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5G에서 기대하는 변화는 B2B 시장의 개화”라며 “하지만 B2B 모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자율주행을 제외하면 특별함이 없었던 평창올림픽에서의 5G 시연 등 5G에 대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대두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2B 모델은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자율 주행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라며 “수익화라는 관점에서 구체성이 떨어지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특히 B2B 대표 모델인 자율주행의 경우, 실질적인 상용화 시점이 2022년~2030년으로 전망된다.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5G 인프라를 통해 단기간에 수익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