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역 플랫폼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역 플랫폼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명절을 전후해 정치권 민심의 향방을 가를 최대 현안은 ‘경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법정구속되면서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1일 비상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으로 최대 수혜를 받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지근거리에 있던 김경수 지사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청와대 분수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당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댓글조작 행위를 알고 계셨는지 즉시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보고와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김진태 의원은 “여론조작으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는 말까지 했다.

민주당은 “양승태 적폐사단의 조직적 저항”이라고 규정하고,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대선결과에 불복하는 것이냐”며 맞불을 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현장최고위를 열고 “탄핵당한 세력이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사람을 대선불복으로 대할 수 있느냐. 그런 자세를 버리고 국회에 임하라”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지사 판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원내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지사 판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수 지사 판결이 블랙홀처럼 정국을 빨아들인 가운데, 설 명절 밥상머리 이슈도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관통하며 형성될 여론흐름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동력은 물론이고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이 설 연휴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은 최교일 의원의 과거 뉴욕 출장이 문제가 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 씨의 주장에 의하면, 최 의원은 스트립바 안내를 요구했으며 실제 방문까지 했다. 맨하튼 33가 ‘파라다이스’라는 구체적인 업소까지 적시됐다. 현재는 ‘릭스 캬바레 인터내셔널’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라이브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업체로 소개돼 있다.

최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한 적이 없으며, 합법적인 주점에서 일행과 함께 술을 마셨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무희들이 우리 테이블에 오지도 않았으며 옷을 벗고 완전히 나체로 춤추는 것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 씨가 민주당 지지자라며 역공도 펼쳤다. 하지만 일부 노출한 무희들이 있는 주점이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법상 합법적 주점이라 할지라도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예천군 의회 의원들이 공무상 국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정적 여론이 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 의원의 지역구에 예천군이 포함돼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일대오로 대여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당도 악재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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