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냉탕-온탕 오가는 첼시, 강팀 될 수 없다
2019. 02. 12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첼시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0대6 패배의 굴욕을 당했다. /뉴시스·AP
첼시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0대6 패배의 굴욕을 당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강팀이 되기 위해, 또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한 경기를 아무리 완벽하게 치른다한들, 다음 경기가 형편없다면 결코 강팀이 아니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첼시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첼시는 1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본머스를 만나 0대4 패배의 굴욕을 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였다. 이번 시즌이 승격 4년차인 본머스가 다소 까다로운 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0대4의 스코어는 충격적이다.

이어진 2월의 첫 경기에서 첼시는 허더즈필드를 만났다. 그리고 5대0 완승을 거뒀다. 새로 영입한 곤살로 이과인이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한 경기였다. 본머스에게 뺨맞고, 허더즈필드에게 화풀이한 셈이다.

다음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최강자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였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예상 밖이었다. 첼시는 맨시티에게 0대6 완패를 당했다. 전반 25분 만에 4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까지 골을 허용한 완패였다. 앞서 리그 첫 만남에서 맨시티에게 2대0으로 승리한 첼시는 온데간데없었다.

이처럼 첼시는 최근 세 경기에서 0대4 패, 5대0 승, 0대6 패의 결과를 남겼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다른 팀 같은 모습이었다. 핵심선수의 갑작스런 이탈이나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면 왜 첼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일까. 원인은 전술 및 전력적 한계에 있다.

우선 첼시 공략법을 꿰뚫고 있고, 이를 잘 실행하는 팀을 만나면 속절없이 무너진다. 그 공략법의 핵심은 조르지뉴 봉쇄, 측면 공략 등이다. 최근 첼시를 제압한 본머스, 맨시티에 앞서서도 토트넘 등이 이 방법으로 첼시를 꺾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어떠한 대처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다. 상대가 자신의 전략을 읽고 대응했을 땐, 그에 따른 전술 변화가 필수적이다. 그렇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한 팀이 승리한다. 하지만 사리 감독에게선 능동적인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자신의 전술과 전략이 압도적이라면 상대에 따른 변화보단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첼시는 사리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에 100% 부합하는 전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부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본인 입맛에 맞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도 없었다.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당장은 융통성이 필요하다.

이처럼 감독이 능동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니, 선수들도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선수 탓을 하는 사리 감독의 발언은 그의 앞날을 더욱 우려하게 만든다.

불과 두 시즌 전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는 여전히 훌륭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크랙 에당 아자르와 경기를 지배하게 해주는 은골로 캉테, 그리고 세리에A를 정복하고 온 곤살로 이과인까지 합류했다. 이러한 구슬을 보석으로 만드는 것. 결국은 감독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