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자 2명 포함)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12일 오전 10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경기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4.16 단원고 기억교실./뉴시스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자 2명 포함)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12일 오전 10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경기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4.16 단원고 기억교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자 2명 포함)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 이름은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으로 정해졌다.

12일 오전 10시 단원고등학교 졸업식에는 희생 학생 유가족과 재학생, 단원고 교직원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졸업식은 추모 동영상 시청 후 명예 졸업장 수여, 합창, 회고사, 졸업생 편지낭독, 교가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단원고는 그간 미수습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명예 졸업식을 미뤄달라는 유가족 측의 입장을 고려해 2016년부터 졸업식을 연기해왔다. 그러나 유족들은 올해 졸업식을 열어달라는 뜻을 학교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 학생들은 명예 졸업장을 받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이 2016년 세월호 생존 학생들을 졸업시키면서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학적처리 시스템 상 숨진 학생들의 학적이 남아 있는 한 생존 학생들의 졸업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도 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함께 희생 학생들을 ‘제적’ 상태에서 ‘재학’ 상태로 학적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2016년 11월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되면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회복됐다. 아울러 교육부는 나이스 시스템에 ‘명예졸업’ 메뉴도 신설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자 304명이 희생한 참사다. 당시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 올라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했다.

대부분 학생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씨 등 3명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이날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앞으로 4·16 교육체제의 비전을 단원고에서 실천해 나가고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공동체 교육을 하겠다”면서 “주기마다 추모행사를 시행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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