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장 택한 SBS 수목 드라마 '황후의 품격' / SBS '황후의 품격' 홈페이지
4회 연장 택한 SBS 수목 드라마 '황후의 품격' / SBS '황후의 품격'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월화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시청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4회 연장을 택했다. ‘황후의 품격’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일터.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13일 ‘황후의 품격’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30분 단위 방송으로 4회 연장한다”며 “(종영이) 1주 연장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후의 품격’은 초반 48회로 편성돼 14일 종영예정이었으나, 이번 4회 연장으로 오는 21일 종영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SBS 측은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 21일 첫 방송된 SBS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황후의 품격’은 첫 방송 시청률 7.6%(닐슨코리아 기준)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린 이후 12회부터 시청률 10%대에 진입, 수목 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인 만큼 드라마 연장 소식이 시청자들에게 기쁘게 다가갈 터.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물론 한 주 더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호응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다수 시청자들은 내용을 질질 끄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비치고 있는 것. 

자극적인 내용이 계속되고 있는 '황후의 품격' /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자극적인 내용이 계속되고 있는 '황후의 품격' /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특히 첫 회부터 문제로 제기됐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계속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은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청와대 게시판에는 ‘황후의 품격 제작진에게 처벌 요청 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쓴 네티즌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이혁(신성록 분)은 뒤늦게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반성했으나 태후 강씨(신은경 분)는 이혁의 손에 있던 앵무새를 잡아채 옆에 있던 촛불로 앵무새 꼬리부분의 깃털에 불을 붙였다. 태후 강씨는 깃털에 불이 붙은 앵무새를 날렸고 불길이 온 몸으로 퍼진 앵무새는 머지않아 떨어져 죽었다”며 “새가 꼬리를 잡히는 장면은 학대적인 것이다. 새도 엄연히 생명이 있는 동물이며, 비명을 질러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학대다. 방송제작진들 처벌 요청 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황후의 품격’의 자극적인 내용과 관련한 청원 게시물은 6개에 달한다.

'황후의 품격' 관련 청원 게시물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황후의 품격' 관련 청원 게시물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에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나치게 선정·폭력적인 내용을 ‘15세이상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하고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 법정제재인 ‘주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방송사 자체 심의 결과 과도한 폭력 묘사 및 선정적 장면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15세이상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한 것은 물론,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해 지상파 방송으로서 공적책임을 도외시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드라마들이 주로 16회, 20회 편성을 하는 것에 비해 ‘황후의 품격’은 다소 긴 편성을 택해 시청자들의 우려는 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4회 연장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엔딩에 대한 기대감은 고공행진 중이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아닌 작품성을 택한 ‘황후의 품격’. 과연 ‘황후의 품격’이 택한 4회 연장이 기분 좋은 마무리이자, 작품의 신의 한 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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