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다.”

폭행 시비에 연루된 손석희 JTBC 대표가 밤샘 조사를 받고 17일 새벽 귀가했다. 19시간에 걸쳐 경찰조사를 받은 손 대표는 17일 오전 2시 47분께 마포경찰서를 나섰다.

손 대표는 포토라인에서도 간결하고 명료했다.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대표는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증거 관련 자료를 제출했냐”는 질문에는 “증거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질문을 하던 기자가 말을 더듬자 “차분하게 하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극우 성향의 유투버 10여명은 2016년 태블릿 PC 보도에 항의하며 손 대표의 차량을 가로막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경찰은 손 대표를 전날 오전 7시 40분께부터 폭행·배임 등에 대한 피고소인 신분이자 협박 등 사건의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상대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를 폭행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에게 용역 사업을 제안했는지, 김씨로부터 협박받았다는 증거는 있는지 등 사건 전반에 관해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 50분께 프리랜서 기자 김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며 시작됐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자신의 보도를 막기 위해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자신을 협박했다며 김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손 대표는 자신의 SNS에 “어떤 합의나 선처도 없다”며 치열한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김씨는 이달 7일 손 대표를 협박·명예훼손 혐의 등 혐의로 역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마포서는 손 대표 관련 모든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손 대표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프리랜서 기자 김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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