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시도 사건과 관련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구경하고 놀리지 말라”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시도 사건과 관련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구경하고 놀리지 말라”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작심한 듯 속마음을 털어놨다. 18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서 친형 강제입원 시도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20여분을 할애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4일부터 법원의 심리가 시작됐다. 그는 “제가 왜 가슴 아픈 집안일을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하느냐. 너무 가혹하고 잔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기존의 입장을 고집했다. 친형인 고 이재선 씨가 정신질환으로 해악을 끼쳤고, 이에 따라 옛 정신보건법의 절차에 따른 진단·치료하는 제도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뒀다는 것이다. 그는 “방치하지 않고 진단과 치료를 시도한 것이 부도덕한 행위이고 불법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장의 형이니까 공무원에게 협박, 폭행, 욕설하고 백화점과 시의회에서 난동을 부리는데 가만둬야 했느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때문에 이재명 지사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장이 불법 행위를 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보건소장, 팀장들을 불러서 회의하고 공문으로 지시”했을 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사건의 핵심은 재선 씨의 정신과 약물 복용 시기다. 이재명 지사는 “형님이 2002년에 이미 정신과 약을 먹었는데, 검찰은 2012년에 왜 멀쩡한 사람을 입원시켰느냐고 한다”며 기소 내용을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결국은 형님의 정신질환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처가 됐다. 그가 “죽은 형님과 살아있는 동생을 한 무리에 집어넣고 이전투구 시킨 다음 구경하고 놀리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재명 지사는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어머니 손잡고 공장에 출근했고 산재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 가족이 많아 지지고 볶고 싸웠다”면서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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