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알려진 것보다 MB의 건강이 나쁘다”고 말했다. / 뉴시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알려진 것보다 MB의 건강이 나쁘다”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역대 검찰 중에 가장 잔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측에서 MB의 보석 신청에 대해 “긴급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하자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알려져 있는 것보다 MB의 건강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에 따르면, MB는 체면상 외부에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석을 신청하는 것도 반대했다. 차라리 “감옥에서 죽겠다”고 말할 만큼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의학 전문가들로부터 MB의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고 “억지로 보석을 신청”한 뒤 그 사실을 MB에게 전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변호인단이 볼 때 저대로 가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상임고문도 MB의 수면무호흡증을 걱정했다. 그는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자다가 깜빡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산소호흡기(양압기)를 안에 들여 그걸로 겨우 수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의 당뇨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것과 “공식적인 병명 이외에 평소부터 앓고 있던 질환 중 폐질환이 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MB가 ‘검찰이 죽어나가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게 이재오 상임고문의 주장이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MB는 절대로 (감옥을) 나갈 생각을 안 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배려 필요 없고 특혜 받을 생각도 없으니 현행법에 나와 있는 대로 해 달라”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상 만 70세 이상은 불구속이 원칙인데다 피고인의 건강이 극도로 안 좋다는 점을 피력한 말이다. MB의 나이는 올해 79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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