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의 오찬 일정을 끝으로 28일까지 공식일정을 비웠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회담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북미정상회담을 관저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28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집무실에서 북미회담 주요 내용을 시시각각 보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구상을 포함해 한반도 미래 운명이 걸린 만큼, 이번 회담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기의 만남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주석과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북미 관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개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칩거 모드다. 전날 하노이 멜라이 호텔에 도착한 뒤 북한 대사관을 한 차례 찾았을 뿐,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무자들을 통해 협상 관련 내용을 보고 받으며 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다. 미국 VOX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완화로서의 남북경협 ▲북미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소 등에 합의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잠정합의이며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결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에서 상당부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이날 예정된 비공식 만찬에 앞서 약 20분 간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정부 각급 채널에서 하노이 현지에 나가 있고, 또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오늘 두 정상의 만남과 관련된 현지 보고가 밤늦게라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