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원탁에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원탁에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7시(현지시각)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마주 앉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이후 261일 만의 일이다. 두 정상은 훈훈한 덕담을 나누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음을 언급하며 성과를 내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며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진전이 더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차 회담과 같은, 1차 회담 이상으로 성공적이고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굉장히 경제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은 김 위원장은 밝게 웃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하며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손등을 다독이는 등 달래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초기 긴장한 듯 보였던 김 위원장은 첫 인사 뒤 다소 이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비공식 친교만찬은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말베이니 비서실장 대리,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참석했다. 비핵화 협상의 핵심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만큼, 친교만찬 보다는 업무만찬 성격이 강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만찬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위대한 만남과 만찬이었다”며 “내일부터 진행될 협상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조선중앙통신은 “하노이 수뇌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며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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