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하나 더 요구했으나 북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하나 더 요구했으나 북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추가로 폐기를 요구한 핵시설이 강선이 아닌 ‘분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언급된 적 없는 시설을 발견한 게 있다”며 “우리가 이걸 말하니 북한이 상당히 놀라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중앙일보>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정상회담 이틀째 북한 측이 영변 이외에 핵시설 한 곳을 추가로 지목했다”며 “이 한 곳이 분강 지구 핵시설로 미국 측은 이를 비핵화 대상에 포함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 정보당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안다”며 “분강지구는 기존 영변 핵 단지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북한은 외부에서 탐지하는 것을 우려해 이곳 지하에 HEU(우라늄 농축) 공장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분강은 그간 언론 등에 언급되지 않았던 지역으로 영변에 인접해 있지만 구역상으로 분리돼 있는 곳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분강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 및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2010년 북한의 핵시설을 직접 둘러봤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영변 핵시설에 약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미국 정보당국은 분강에 약 1만 개 이상 가동 중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강 폐기를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날 취재진과 만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하나 더’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아직은 명료하지 않다”면서도 “특정시설 및 지역을 의미할 수도 있고 영변에서 더 포괄적인 조처들일 수도 있다. 특정시설을 의미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완벽하게 상황공유를 하고 있고, 또 한미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을 북한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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