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성산, 고성통영에서 치러지는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뉴시스
경남 창원성산, 고성통영에서 치러지는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을 확정했다. 경남 창원성산구와 경남 통영·고성 등 2곳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규모는 작지만,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 각오가 남다르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후 경남 민심에 민감해진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진영 단일화를 해서라도 자유한국당의 승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해야 하는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4·3 선거를 한 달 남겨두고 ‘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된 것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다. 후보등록은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물밑접촉을 통해 창원성산 지역 단일화 협상을 지속해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그러던 중 권민호 민주당 예비후보가 민주당·정의당·민중당의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권 예비후보는 “김경수 지사의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범민주 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다. 당장 만나서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로 이끌 단일화를 위해 의논하기로 제안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이 3당 단일화를 제안했고, 정의당과 민중당 사이 진행되어 온 단일화 논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단일화도, 3당 단일화도 모두 한국당에 승리할 수 있는 1:1 구도를 만들라는 창원 시민의 간절한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정의당은 반드시 한국당에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한국 ‘황교안 심판대’, 바른미래 ‘청년정당 시발점’

황교안 신임 당 대표 체제가 들어선 자유한국당도 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경남은 전통적인 한국당의 정치적 텃밭에 속하지만,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노회찬 전 의원을 배출한 창원성산은 이례적으로 진보진영이 득세해온 지역이다. 민주당도 오랫동안 후보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진보 심판론’ 프레임을 내세울 수 있게 된다는 판단이다.

한국당은 전날(4일) 강기윤 전 의원을 창원성산 후보로 결정했다. 황교안 대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등 경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청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치경력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지역 토박이인 이재환 부대변인을 창원성산 후보로 내세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창원을 찾아 “바른미래당은 변화하고자 하는 진보, 변화하고자 하는 보수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는 정당이고 새로운 미래 세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는 정당”이라며 “이번 창원 성산구 이재환 후보 공천을 시발점으로 바른미래당이 진정한 미래세대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을 한층 혁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통영·고성은 창원성산보다 뒤늦게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4일과 5일 5명의 예비후보에 대해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50%을 대상으로 한 ARS전화 여론조사로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당도 예비후보 3명에 대해 오는 10일 여론조사를 통해 당 후보를 선출한다. 여론조사 방식은 민주당과 같은 선거인단 여론조사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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