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新)주류로 부상한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통합·전진'에 대해 "권력 등용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의 중요한 현안에서 쓴 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통합·전진 정기 모임 모습. / 뉴시스
자유한국당 신(新)주류로 부상한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통합·전진'에 대해 '권력 등용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의 중요한 현안에서 쓴 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통합·전진 정기 모임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통합·전진’이 신(新)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통합·전진’ 소속 의원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면서다.

‘통합·전진’은 지난해 8월 출범한 이래 전성기를 맞았다. 초선인 김정재·민경욱·박완수·백승주·송언석·송희경·추경호 의원, 재선인 김도읍·박대출·박맹우·이완영·정용기 의원 등 상당수가 당 지도부에 입성하거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출범 초기부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성태 전 원내지도부에 당의 현안과 관련된 목소리를 냈다. 국방·경제·행정·법조 등 각 분야 전문가 출신들로 구성된 모임이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 뿐 아니라 대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통합·전진’은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올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당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비판했고,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통합·전진’은 사실상 당내 주류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이완영 의원은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통합·전진 모임의 최대 성과는 한국당이 선거 참패로 위기와 내홍을 겪을 당시부터 통합과 혁신을 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당 통합에 기여한 점”이라고 자평했다.

◇ ‘주류’ 된 소장파 모임

‘통합·전진’이 당내 주류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소장파 모임 성격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대 국회 ‘수요모임’, 18대 국회 ‘민본21’, 19대 국회 ‘아침소리’가 한국당의 소장파 모임으로 꼽힌다. 이들 모임에서는 ‘여당 내 야당’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당 지도부에게 강한 혁신을 주문했고, 청와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통합·전진’은 민감한 현안에 목소리가 없거나 뒤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2·27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현역 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다’는 당규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를 전폭 지지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통합·전진’이 주류로 떠오른 만큼 당 혁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예전 방식의 혁신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우리 당 지도부를 향해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이분들이 전임 지도부에 대해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제대로 맞서 싸우지 못한다고 비판했는데, 이제는 지도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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