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CGV아트하우스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으로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탈색 머리에 체중 감량 등 외적 변신 뿐 아니라 처절한 부성애 연기로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극중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빠져 사고의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아버지 유중식으로 분한다.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의 처절한 부성애를 표현한다. 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우상’ 속 설경구는 분노와 애달픔, 절망 등 자식을 잃은 부모의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설경구는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중식을 연기하며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이 선택을 하고 결정하는 게 이해가 안돼서 촬영하면서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중식의 시작점이 감정의 최절정에서부터였다”면서 “(이수진) 감독이 가장 뜨겁게 시작해서 차갑게 끝나는 인물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중식의 감정은 기승전결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장에 왔을 때 이미 준비가 돼있어야 했다”라며 “워밍업이 없는 캐릭터였다. 끌어올린 상태에서 현장에 와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 작업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실미도’(2003)로 첫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르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충무로 대표 배우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멜로, 드라마, 코미디, 액션, 재난 블록버스터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 관록의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설경구의 깊은 고민과 노력으로 완성된 ‘우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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