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LG화학이 전세계 영·유아 치사율이 높은 6개 질환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개발한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340만 달러(약 37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소아마비 백신 개발과 관련 총 1,950만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번에 LG화학이 개발하는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총 6개 질환을 예방한다. 혼합백신은 예방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현재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6가 혼합백신 제품은 없다.

이에 LG화학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높은 접종편의성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PQ 인증 시 유니세프(UNICEF), 파호(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의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트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접종 편의성을 높인 6가 혼합백신을 조속히 사용화하겠다”면서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LG화학이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개발에 착수한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2021년 상용화 예정이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 유니세프 입찰 등을 통해 80여개국 2억 명 이상의 영유아들에게 공급해왔다. 2016년에 개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 역시 유니세프 정규 입찰을 통해 전 세계 영유아 약 3,000만명에게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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