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불법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뉴시스
가수 정준영이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불법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로부터 시작된 연예계 성범죄 파문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승리가 투자자 성 접대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가수 정준영이 ‘몰카’ 등 불법 영상을 수차례 유포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SBS ‘8뉴스’는 빅뱅 승리가 포함된 메신저 채팅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 및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 영상 등을 동료 연예인과 공유했다.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동안 정준영의 불법 촬영과 유포로 피해를 본 여성은 10여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SBS는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는 다른 연예인이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 지인이 촬영한 불법 영상도 올라왔다”면서 이들이 올린 불법 촬영 영상까지 합하면 피해 여성이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

SBS는 정준영이 속해있는 메신저 단체방을 복원한 자료도 공개했다. 공개된 2015년 12월 1일 대화 내용에 의하면 정준영은 친구 김씨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영상이 있느냐’고 묻자 정준영은 곧바로 영상을 보냈다.

한 피해 여성은 정준영이 친구에게 영상을 보낸 사실을 알아챘지만 유출될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다른 친구에게 동영상 보낸 것을 들켰다는 것까지 이야기했다.

공개된 또 다른 대화 속 정준영은 가수 이씨에게 영상을 보내며 ‘오늘 만나 성관계한 여성’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준영과 대화방 멤버들은 누구와 성관계를 맺는지 중계하듯 대화를 나눴고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돌려봤다. 한 피해 여성은 SBS에 “늦었지만 수사가 이뤄지면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정준영이 ‘몰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전 여자친구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A씨가 고소를 취하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준영은 기자회견에서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었다”고 주장했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또다시 불거진 ‘몰카’ 논란으로 정준영의 불법 촬영이 상습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손님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클럽 버닝썬 사태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 ‘물뽕’ 성범죄 의혹으로까지 이어졌고,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의 투자자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졌다. 해당 대화가 오갔던 ‘승리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 유포까지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지시 의혹과 함께 정준영의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에 대해 수사에 돌입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인 정준영은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승리는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다음 날인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입대는 오는 25일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