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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독] 한국당, 3년간 당직자 공채 없었다
2019. 03. 22 by 최영훈 기자 choiyoungkr@sisaweek.com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면서 상당수 실무자들이 갈 곳을 잃어버린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한국당 영등포 중앙당사 전경. /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면서 상당수 실무자들이 갈 곳을 잃어버린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한국당 영등포 중앙당사 전경.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출신 실무진들이 속속 더불어민주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당이 대선 패배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면서 상당수 실무자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팀장급 인사가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있는 부산시 언론대응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 팀장은 선거패배 이후 여의도 바깥에서 지내다가 최근 부산시 서울본부에 지원해 합격했다. A 팀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에서 그간의 경력을 보고 채용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 중진의원 보좌관으로 10년 이상 근무했던 한 실무진도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비서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보수당 계열에 몸담았던 다수의 실무진들이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휘하로 이동하거나, 민주당 의원실에 입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당의 어려운 상황은 지난 2017년 초부터 감지됐다. 당시 대표를 맡고 있던 홍준표 대표는 당 재정악화를 이유로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들이 한국당 복귀를 타전했으나, 한국당 사무처 노조가 반발해 무산될 정도로 인사적체는 심각했다.

한국당이 자랑처럼 내세웠던 ‘당직자 공채’도 명맥이 끊겼다. ‘당직자 공채’ 제도는 안정적인 당 운영을 돕고, 당내 정치적 외풍에 사무처가 흔들리지 않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정치연합 대표시절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공채제도를 도입했었다. 하지만 2016년 2월을 마지막으로 한국당은 5급 공개채용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지난해 9급 국회 행정 보조요원 2명을 채용했지만, 국회 사무처 소속 공무원 신분이었다. 월급을 국회 사무처에서 지급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당 자체적으로 인원을 채용한 것은 아니다.

이에 반해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7년과 올해 각각 사무처 당직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당과 달리 야당 시절인 지난 2015년에 4월과 12월에 모두 16명에 달하는 당직자를 채용했다.

한국당 당직자 출신의 한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민주당 의원실에는 30~40대 보좌관들이 많이 눈에 띈다. 고참들이 청와대나 지방정부로 상당수 흡수됐고 빈자리를 새로운 실무진들이 채웠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의 인사적체가 심해졌는데, 새로운 실무진들을 키워내지 못하면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