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나경원, 김관영, 장병완, 윤소하 등 여야 원내대표들이 상해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하고 있다. /뉴시스
홍영표, 나경원, 김관영, 장병완, 윤소하 등 여야 원내대표들이 상해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여야 원내대표단이 상하이에서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했다. 당초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13일이었지만, 역사 고증에 따라 올해부터는 11일로 변경됐다.

당시 독립운동가 29명은 4월 10일 밤 10시 프랑스 조계지 안의 한 주택에서 초대 임시의정원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선출, 임시정부 수립 결의, 대한민국 국호 결정, 국무원 인사 선출 등의 안건을 처리했으며 10시간 넘게 이어졌었다.

이날 재연한 임시의정원 회의도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10일 밤 10시 상하이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기념행사를 시작했는데, 이날 만큼은 정쟁을 삼가고 임시정부 수립 정신을 되새겼다.

이동녕 의장 역할을 맡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정부를 대신할 조직을 만들어서 일본이 조선을 양여받았다는 거짓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마리아 의원 역할을 맡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일제의 만행을 문명국가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5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원내대표단 20명이 참석했다. 재연행사를 마친 의원들은 임시의정원 의원들이 했던 것처럼 독립군가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등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11일로 잡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이 어려워졌다. 대신 9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주독립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열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임시정부요인을 비롯하여 독립에 헌신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다. 3.1독립운동으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사명을 다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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