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보수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배우자 명의 주식도 처분하겠다고 밝히자 정의당도 반대 기조를 누그러뜨렸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의당의 달라진 기류에 힘입어 보수야당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조를 촉구했다.

정의당은 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중 이 후보자가 대량의 주식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힘든 투자 행태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다만 이후 이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의 주식을 포함해 전량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이미선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기류가 달라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이 후보자의 주식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1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남편이 했다고 하더라도 주식을 35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국민 정서로 보면 과다하지 않느냐’며 추궁을 했었지만, 주식을 전액 매각하겠다는 (이 후보자 측의) 약속이 지켜진다면 저는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범여권의 지지에 고무된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보수야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선 후보자 논란이 있었으나 중대한 흠결 나타나지 않았고 전문가들도 주식거래 문제에 위법성이 없음을 증언했다”며 “이 후보자는 국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노동법 관련해서 아주 전문적 식견으로 좋은 판결을 낸 후보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고 지지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은 청문회를 정권에 흠집 내려는 무대로 악용하고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이 제기한 의혹도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후보자는 결격 사유보다 임명돼야할 사유가 많다. 노동, 인권, 약자, 여성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판결만 봐도 그렇다”며 “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와 정권 흠집 내기를 당장 관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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