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정상회담의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매개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각)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사항은 공유될 것으로 본다”며 메시지를 가지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사실 한미정상회담 직후부터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또는 남북 간의 접촉을 통해서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기에 자신에게 알려줄 것”을 요청했는데,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요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다.

메시지의 내용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직된 상황을 타계하자는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이와 관련해 “이 메시지에는 현재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음수순으로 청와대가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 협상을 선호하는 만큼, 참모진을 거치지 않고 대면해 메시지를 전달한 뒤 그 반응을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는 그림이다. 실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가급적 빠른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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