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비판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비판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자유한국당은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향후에 국회 일정 거부 및 광화문 ‘천막 당사’ 설치, 주말 반정부 집회의 전국 순회 개최 등 장내·외를 막론한 여러 투쟁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민주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많이 지친 모습들이지만 우리 모두 결연한 의지로 일어서 이 정부와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저부터 앞장설 테니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전국을 돌며 이 정권의 독재 실상을 낱낱이 알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다”라며 향후 강력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동시에 상정 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섰던 당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우리의 헌법수호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회에서 광장에서 전방위적 결사항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것이다”고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당 의원총회장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뉴시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당 의원총회장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뉴시스

같은 당 소속 박대출 의원은 머리를 완전히 삭발한 채 의원총회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조(謹弔)! 20대 국회는 죽었다”고 게시글을 올리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본인의 머리를 삭발하는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 안건이 지정되었지만,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로 국회는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다양한 방식의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 세력의 결집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는 ‘기싸움’ 성격도 있어 국회가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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