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불교미술품을 매각하는 기획전을 연다./예금보험공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교미술품을 매각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예보는 파산한 저축은행이 보유한 조선시대 불화 등 불교미술품을 매각하는 ‘석탄일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예보는 8월 1일까지 불교미술품 1,490점을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실물은 경기 성남 소재 삼부르네상스파크2 빌딩(토마토파산재단)에서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경매에 나온 미술품은 예보가 과거 ‘저축은행 파산 사태’ 당시 떠안은 담보물이다. 예보는 2011~2015년 30개 부실저축은행이 파산하자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을 대신 지급하고, 파산 저축은행의 부실담보 자산을 관리‧매각하게 됐다. 그 자산 중에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불화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도 포함돼 있었다.

예보는 이후 미술품 전문 매각기관인 옥션사 경매를 통해 담보물을 매각해왔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불화 등은 대부분 매각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일반인도 관심을 가질 만한 가격대의 불화작품이 남아 있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예보 위성백 사장은 “출품작의 가격대가 폭넓게 구성돼 있어 불교미술품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 측은 향후 잔여 담보미술품(2,106점)도 신속히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파산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 후순위채권 피해자 등에게 자금을 지급하고 예금대지급 등으로 투입한 지원자금을 회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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